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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30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 (10)
Something about PR2008. 10. 30. 13:35
결혼하고 난 뒤, 한 동안 소식이 뜸했던 대학동창한테 전화가 왔다. 그 녀석은 편의점 사업을 하는 모 회사의 물류유통팀에서 일하고 있다. 오랫동안 소식이 끊겨서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지만 녀석의 목소리에 힘이 없다. 불경기로 인해 매출도 부진하고 개인적으로 투자한 펀드는 주식시장 불황으로 반토막이 나 버렸다.

집 사지 않으면 결혼 안하겠다던 마누라 등쌀에 힘겹게 융자까지 끼어 집을 샀더니.. 대출금리는 오르고 집 값은 내린다. 둘이 벌면 괜찮겠지 했는데.. 결혼과 동시에 와이프가 직장을 그만뒀다. 애도 덤으로 생겼다.


'가정 있는 집들이야 매 한 가지겠지' 라며 지인들 중 몇 안 되는 미혼자인 나에게 전활 걸었단다. "넌 혼자 사니까 그래도 살만하지? 글고 넌 직업이 편하잖아. 그냥 말만 좀 떠들고 글 쫌 쓰고 그러면 되는거 아냐.. 기자 만나서 술 마시고.. 캬~ 좋은 직업이다.

예전 대학 다닐 때 교수들이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노랠 부를 때는 저 딴게 돈이 될까.. 사람 이란게 늘 말하고 듣고 사는게 당연하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요즘 가만 널 생각해 보면 그게 아니다 싶어. 대학원 가서 커뮤니케이션 공부한다는 게 미친 것 처럼 보였는데 말야.. 얼마나 편하고 근사하냐...... "


녀석은 그 뒤로 10분을 더 떠든 뒤에야 전화를 끊었다. 커뮤니케이션 일이란게 쉬운 걸까? 그럼 PR은 쉽나?
경험상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목적을 갖고 있다. 대상에 따라 전략적인 메시징을 구사해야 한다. 메시지를 전달할 때 커뮤니케이션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이 밖에도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수백 수천 가지의 이유를 들자면 참 많다. 사실 동창친구가 인식을 못해 그렇지.. 녀석도 매일 많은 양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일하고 있는 분야가 다르다 보니 자신은 커뮤니케이션 등을 안 하고 사는 양 착각했나 보다.


친구와 퇴근 후, 혹은 주말에 편하게 맥주한잔 하며 옛 이야기를 하는 것은 즐겁다. 오랫동안 봐 온 사람들이고 어떠한 이해목적도 없는 관계인데다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돈을 차용해야 할 상황이라던지, 보증을 서 달라고 해야 할 경우는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필요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머리 굴려가며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아도 된다.

대다수의 일반 사람들이 많은 청중 앞에서 강의를 하라고 한다거나 프리젠테이션을 발표하라고 시키면 가슴이 두근 거리고, 목소리가 떨리고,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불분명하고.. 1분이 한 시간 혹은 하루 처럼 느껴질 것이다. 목적을 갖고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나에게 전화를 건 친구는 커뮤니케이션할 때 목적이 없기 때문에 나의 일이 쉬울 것이란 생각을 했다. 난 일할 때 목적을 갖고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려 애 쓴다. 개인적으로 지인을 만날 때도 필요한 경우 위의 상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 저녁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 술 약속을 잡아야 겠다. 그리고 목적을 가진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을 알려야 겠다.
 
이번 포스팅에 빠진 게 있는데 무엇일까?.. 글의 목적이 없다.

Posted by jjpd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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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적은 한잔의 술인데...뭐. 더욱 더 전략적이 되세요.

    2008.10.30 14: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PR일 하면서 '전략적'이란 단어를 상당히 싫어 했었습니다.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무엇인지 배울 수 없어 그 실체를 알 수 없었고 전략적이지 않은 PR 서비스를 하면서 전략적이었다고 자평하는 모습을 간혹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진짜 전략적인 PR마인드와 서비스를 갖춰야 겠습니다.

      2008.10.30 15:06 [ ADDR : EDIT/ DEL ]
  2. 요번 포스팅에 빠진 건 한잔의 술이네요... ㅋㅋㅋ
    겪어보기 전에는 항상 자신이 하는 일이 더 힘들어 보이는... 뭐 그런게 아닐까요... 저도 PR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답니다. 아.. 그리고 디자인처럼 PR도 노력 뿐 아니라 재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인 듯 합니다. 건배!!!!!!!!!!!!!!!!!

    2008.10.30 16: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날씨가 추워지니 사케 한잔에 따끈한 오뎅국물 한 숟갈 먹었음 좋겠네요. 박팀장님과 드뎌 한잔 할때가 오나 봅니다. 날 잡으시죠? :)

      2008.10.30 21:18 [ ADDR : EDIT/ DEL ]
  3. 음...블로그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나는데..어떤 구절이 생각나서 주절되볼까 한다네..."커뮤니케이션은 누군가와 말하고 듣고 답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려면 삶으로 그걸 연습하고 체득해야 한다. But, 그런 연습을 하기 전에 갖춰야 할 태도가 있다. 바로 상대방을 왕처럼 존중하는 마음이다. 커뮤니케이션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기 때문이다. "
    언제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싶네. 그것이 기자든,친구든,누구든....

    2008.11.04 14:49 [ ADDR : EDIT/ DEL : REPLY ]
    • 과장님,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다 남겨 주시고..영광입니다.^^
      맞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태도 입니다. :)
      그런데.. 전 언제 과장님께 왕 대접을 받을까요? :)

      2008.11.05 12:35 [ ADDR : EDIT/ DEL ]
  4. 큭큭....왕대접은 어디가서 나도 몬받는다네...PR쟁이들은 다 그렇다고 생각해..

    2008.11.05 15:02 [ ADDR : EDIT/ DEL : REPLY ]
    • 왕대접 못 받아도 행복하게 일하고 싶습니다. 과장님 말씀 하시는 PR쟁이로서 말이죠 :)

      2008.11.06 09:14 [ ADDR : EDIT/ DEL ]
  5. loft

    제목은 어려운데 오고가는 댓글들은 쉽고 편안하게 느껴지네요. 다들 장팀장님의 마당이 편하게 느껴져서인듯

    2008.11.11 10:4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