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about PR2008.09.09 18:11
PR은 흔히 관계라고 한다.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자면 관심이다. 세상에 대한 관심, 클라이언트에 대한 관심, 담당기자에 대한 관심, 자신에 대한 관심, 타인에 대한 관심 등등등... 셀 수 없는 관심 속에 클라이언트 서비스가 이뤄지고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PR을 잘하려면 이 셀 수 없는 관심의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만약 PR담당자가 관심의 끈이 셀 수 없이 많아서.. "에이~ 뭐 끈 하나 쯤 끊어 진다고 무슨 일이야 있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재앙의 시간이 시작된다.

인하우스와 에이전시 간에 흔하게 벌어질 수 있는 일 중의 하나를 예로 보자.

A클라이언트의 리테이너 서비스를 하고 있는 B에이전시의 J팀장이 클라이언트의 중요행사를 끝으로 늦은 휴가를 가게 된다. 다른 AE들 보다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잠시 업무에서 벗어나 낯선 곳을 여행할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
J팀장은 인하우스 담당자와의 협의 하에 꿀맛 같은 일주일 간의 휴가를 다녀온다. 휴가를 끝마치고 온 이튿날 회사에서 회의 하던 중에 A클라이언트의 전화를 받게 된다.

휴가도 다녀 왔겠다 기분 좋게~

"네, 과장님? 저 휴가 잘 다녀.."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함소리가 휴대전화 너머로 넘어온다.

"야.. J팀장. 너 미쳤냐?"
"네.. 미쳤냐니.. 무슨 말씀이신지.."
"너 이번에 모 신문사 담당기자가 기획기사로 우리 크게 다뤄준 거 알지?"
"네 잘 알죠. 기사 잘 써 주셨던데요.."
"뭐 기사를 잘 써줘? 그런 말이 나와? 내가 고맙다고 오늘 그 기자에게 전화했다가 무슨 소리 들은줄 알아?"
"무슨 말씀을 들으셨는데요?"
"그 기자 지난 주에 모친상 당했단다. 지금 49제 중이래. 아 내가 쪽팔려서.. 담당기자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홍보팀에서 알지 못한다는게 말이 돼?"
"...."
"에이전시에서 이런거 안 챙기고 뭐 하고 있어? 니가 안 챙기면 내가 어떻게 알아? 회사 내부일도 바빠 죽겠는데.."
"아...죄송합니다. 제가 지난 주에 휴가라서..."
"야.. 휴가가 뭐..? 니가 휴가가면 니 아랫 선수한테 인수인계 해주고 이런 에러 없도록 해야할 거 아냐? 너 밑에 사람 없냐? PR회사가 그런 시스템도 안돼 있어..?"
"원래 밑에 선수들이 담당기자, 클라이언트의 인사, 동정, 부고 다 챙기고 공유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에 사무실 공간 이동이 있고 해서.. 어수선해서 미쳐 체크 못했나 봅니다.."
"그게 말이 돼? 사무실 공간 이동하면 인터넷이 끊기나? 신문이 어디로 날라가?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거야?"
"...."
"이거 어쩔 거야? 이럴 때 홍보팀이 담당기자 못챙겨 주면 그거 두고두고 오래 가는 거 몰라? 어쩔 거냐고?"
"그게 우선..."
"됐고.. 담부터 이런 실수 하지마라. 한번 만 더 이런 일 있으면 진짜 가만 안 있는다. 아.. 이거 어떡해야돼.."

뚜뚜.

'휴.. 그 담당기자에게는 뭐라 말해야 하나? 아~'

일반적으로 인하우스나 에이전시에서 메인 홍보담당자가 부재 중이더라도  이를 백업할 수 있는 인력이 있기 마련이다. 상시 인력이 없다면 내부 용병인력이라도 발동한다. 시스템의 부재가 큰 원인이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 홍보담당자의 관심이 끊긴 경우다. 휴가 생각에 클라이언트, 담당기자에 대한 관심이 끊긴 거다. 업무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뿌리는 홍보담당자의 관심이다.

J팀장.. 이 사태를 어찌 해결하려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jjpd2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팀블로그에도 올려주세요. 재미있음. :)

    2008.09.09 22:22 [ ADDR : EDIT/ DEL : REPLY ]
  2. mark

    부사장님,
    재밌으세요? ㅡ.ㅡ;;

    2008.09.10 00:37 [ ADDR : EDIT/ DEL : REPLY ]
    • prholic

      어케...재밌는데...

      2008.09.11 09:59 [ ADDR : EDIT/ DEL ]
  3. mark

    이 차장님.. 타인의 실수가 내 일이 되었을 때.. 끔찍할까요? 재밌을까요? ^^

    2008.09.11 10:1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