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about PR2009.02.17 10:08

이 대통령이 <워낭소리>를 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영화에 공감이나 할 수 있었을까 걱정이 드는 한편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했을까 궁금했던 건 이런 지독한 '코드의 불일치'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영화 관람이 끝난 후 청와대가 공개한 내용은 내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영화를 본 후 이 대통령은 주인공인 최원균 할아버지를 언급하면서 "자녀 9명을 농사지어 공부시키고 키운 게 우리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겠는가"라며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으려 했던 것이 우리의 저력이 됐고 외국인도 이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워낭소리> 안에서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을 찾아내는 예리한(?) 눈썰미를 과시한 것이다. 놀라운 <워낭소리>의 재해석이자 그야말로 '이명박스러운' 영화 해석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소와 노부부의 느린 걸음'에 내재한 본질적 가치에 공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기대를 했던 내가 못마땅했던 건 그래서였다. 강에 시멘트를 바르고 인공 조명을 켜놓아야만 발전이라고 믿는 그에게는 처음부터 무리한 기대였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관람하러 갔다는 뉴스를 접하곤, 또 어떤 비판을 받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마이뉴스에 이에 관한 기사가 났다.

문득 독립영화 감독이라는 특수성에 비춰, 이충렬 감독이 영화상영 내내.. 그리고 대통령과의 담화시간 내내 '얼마나 불편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간에 공통분모를 찾기 힘든 불편한 조우였던 것 같은데 말이다.

이 기사를 보며 새삼 느낀 것은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제 각각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편 가르기'를 좋아하고 '소속감'에 편안함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건전한 비판도 서로하며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 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기사가 억지스러운 주장일 수 있겠지만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통령의 취약한 단면을 지적해 주는 정확한 주장일 것이다.


최근 개인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경험을 하고 있음에 비춰, 이 기사와는 무관하지만 이 기사를 보면서 생각드는 건....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할 가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해석과 시각의 차이에도 공통분모는 분명한... 다수의 사람들이 인정할 만한 일들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해석이 다르다고 해도 말이다.

Case 1. 노부모를 학대하고 있는 자식을 볼 때.
Case 2. 지하철 안에서 침을 뱉고 있는 승객을 볼 때.
Case 3. 신호를 무시한 채 주행하는 자동차를 볼 때.

이런 케이스는 어떻게 해석될까. 다양하게??

Posted by jjpd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