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about PR2008.12.02 14:18

요즘은 정부나 기업처럼 큰 조직은 아니지만 소규모 단위의 사업자들이 열심히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 하는 모습을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조직의 규모를 떠나서 깨어 있는 사람들이라면 홍보가 사업활동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때로는 자사의 사업을 번창시키기 위한 홍보활동이 조속한 사업종결을 향한 방향으로 엉뚱하게 빗겨 갈 때가 있다. 

회사 식구들과 압구정에서 점심을 먹고 오는데 일행 중 한 분이 할머니 한 분으로부터 강제로 전단지 한장을 받았다. 그 분이 잠깐 전단지를 보시곤 하시는 말씀.. "아니 이거...DC 적용 날짜가 틀리잖아"

전단지를 가만 살펴보자. 물론 모든 것이 의도된 것이라 믿는다. 어디까지가 의도된 것인지 보면 볼수록 그 경계를 구분지을 수 없지만.. 어쨌든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삐뚤어진(?) 홍보 전략이 불러 온 대형참사임이 틀림 없었다. 전단지를 한참 보는데 문득'의도적 촌스러움의 극치 영화' '다찌마와리-악인이여, 지옥행 열차를 타라'가 떠오른다.

느낀 점

첫째,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 (그냥 아주 원초적인 질문이다)

둘째, 녹색 컬러 뒤에 슬쩍 보이는 저 물건이 우동인지, 잔치국수인지, 베트남 국수인지, 비빔국수인지.. 심지어는 쫄면인지 집중해서 들여다 보지 않으면 알 길이 없다.

셋째, 압구정에서 "쌀국전설"이란 간판을 들고 장사를 하면 천년만년 잘 될까?

넷째, 굴림체/음영/느낌표 등의 남발, 분명 사람이 썼다고 추정되는 필체, 보는 순간 성격 좋았던 부처라도 난폭하게 만들 것 같은 글자 컬러들의 조합 등이 주는 압박.

다섯 째, 구분은 해 놓았지만 어떤 게 장점이고 어떤 게 단점인지 헷갈릴 수 밖에 없는 고도의 장단점 비교.

여섯 째, 왜 해장 쌀국수의 장단점이   (\ 5,000) ☜ 바로 이것과 함께 붙어 있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인내력 테스트...
쌀국수의 장단점이 오천원이란건가..? 가격을 쓸 칸이 마땅치 않아 옆에 쓴 건가..? 모르겠다. 패스.

일곱번 째, DC 날짜를 무시하고 뿌리는 대담함.. 오늘이 12월 2일인데 DC 적용 날짜는 11월 15일 까지다.
어쩌라고? ㅡ.ㅡ;;  (아마도 전단지를 해당 시기 동안 다 배포하지 못해 추가 배포 중이거나 1급 디자인 전단지의 인쇄 비용을 감당 못해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일 수도.. 그것도 아니면.. 고도의 홍보전략? ㅡㅡ+)

여덟번 째, '해장 쌀국수 요리는 국내 최고라고 자부 하지만 찌라시 만드는 솜씨는 안습입니다..ㅠㅜ' 라는 무언가 의도된 듯한 냄새를 풍기는 전략적 메시지.... 

마지막, '무뚝뚝하게 전단지를 품에 안겨 주시는 할머니 말고 베트남 쌀국수에 어울리는 젊은 도우미 모델이 친절한 설명과 함께 전단지를 건네 줬으면 안됐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아쉬움.  

맞습니다. 정말 안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헉헉~

이것이 진정한 안티 아닐까요?

P.S - 왠지 포스팅을 하던 중에 어떤 가게일까, 해장 쌀국수 맛은 어떨까, 박하사탕 말고 정말 매실차를 줄까 등.. 두근두근 되면서  궁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사장님은 정말 이런 효과를 노리신 걸까요? 궁금해 하시는 블로거들을 위해 다음엔 가게 탐방기를 직접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격 급하신 분은 직접 한번 찾아 가시어 제게 트랙백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두근두근.
Posted by jjpd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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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서 먹어봐.

    2008.12.02 18:49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도 이거 보면서 맨날 인상 찌푸리는데~ㅋㅋ 절대 가고 싶지 않아~

    2008.12.02 1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loft

    제일 위엣 것도 원래 짜~잔 이었을까요? 만약 아니라면 정말 ㅠㅜ

    2008.12.02 23:32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사님의 지적은 역시 날카로우시군요.. 정말 안습이죠 그럼.

      2008.12.03 13:11 [ ADDR : EDIT/ DEL ]
  4. 흠... 정말 잘 모르겠네요. 전략상 저런 건지... 그냥 저런 수준인 건지... 별로 먹고싶은 생각은 안 드는데 가보고 싶은 생각은 드네요. 그럼 저 찌라시는 성공한 건지... 실패한 건지.. @@ 여러모로 헷갈리는 전단입니당~~~@@

    2008.12.08 23: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방향성이야 어떻든 이미 PR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갖게 했으니 약간의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궁금해서 가 보기로 결정 했거든요. 같이 가실래요? :)

    2008.12.10 09:1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