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about PR2008.12.02 11:08

4회를 맞이하고 있는 '대통령 라디오 담화'의 근황(?)을 살피기 위해 청와대 홈페이지를 방문해 봤다. 이번 라디오 담화는 분명 실패했다. 국민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청와대 내부만 안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전히 형식은 딱딱하고 재미 없으며 라디오라는 낡은 매체는 얼어붙은 국민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난로의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 정부의 국민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지도 없어 보인다. 이미 국민들 마음 속에서 대통령의 라디오 담화는 사라져 가고 있다.

100자 의견 게시판을 보면 참으로 난망하다. 청와대 직원들이 적었을 법한, 아니면 극우주의의 편향적 사고가 드러나는 댓글들이 달랑 7건 게재되어 있다. 이 상황을 보며 청와대 관계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정말 궁금하다.

세간에 '명박스러움'이란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담고 있는 의미는 "지금 주식 사면 부자 된다", "대운하 관련주...", "그렇다고 뭐 사라는 얘기는 아니고...", "도전하라.." 등 이다.

'주식'이란 단어는 들었어도 그게 어떻게 하는 건지, 어느 정도의 투자비용이 들어가는지,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지.. 주식 매장 근처도 안 가본 국민들이 대다수 일텐데.. 누구를 겨냥해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다.

미국산 쇠고기 발로 시작된 '대통령의 국민과의 소통 문제'는 청와대 내부의 자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각한 수준의 장막이 놓여져 있다. 이러다가 임기가 끝날 즈음에는 국민과 얘기가 통할지.. 은근한 기대감도 생기게 된다.

이번 대통령 라디오 담화의 주네는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이다. 그 내용을 보면 젊은이들과 대화하는게 아니라 싸우겠단 내용들이 서슴 없이 등장한다. 여기서 대통령의 가장 큰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자신의 청년 시절 경험의 잣대를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아무런 고민 없이 재단한다는 것이다.


<12월 1일 대통령 담화 일부 발췌>
"극히 일부 젊은이들의 이야기겠습니다만, 임시직으로 일할망정, 지방 중소기업에는 취업 하려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긴 장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의 강점이 무엇입니까?
도전해서 부딪치고, 몇 번 실패하더라도 다시 또 도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도전해보지 않는 사람보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사람에게 더 큰 희망이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습니다.
냉난방 잘 되는 사무실에서 하는 경험만이 경험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면서 얻는 경험이 더 값진 경험이 될 수가 있습니다.

 
저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나중에 대한민국 최대 기업이 됐지만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그 회사는 종업원이 불과 90명 남짓 되는 중소기업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처음 배치되어 갔던 곳은 밀림 속의 정말 고달픈 건설 현장이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생이 많았지만 그 고생을 저는 참고 견디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그 젊은 나이에 얻었던 경험이 이후에 난관을 겪을 때마다 두고두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통령 자신을 개인적으로 봤을 때 분명히 성공한 사람은 맞다. 그런데 자신이 개인적인 경험을 일방적으로.. 그것도 시대가 다른 시기에 사는 젊은이들에게 맹목적이고 불분명한 '도전 정신'을 강조하고 있으면..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희망을 불태울 것인가?

지난 포스팅에서도 지적을 했지만 전략적 메시지 관리, 재미있는 형식으로의 변환, 다양한 이벤트적 요소 첨가 등을 고려하지 못한다면 '대통령 라디오 담화'의 실패는 명약관화하다. 다른 게 다 힘들다면 전략적인 메시지 관리 만이라도 잘했으면 좋겠다. 정부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대통령이 들려주는 얘기를 듣고  한 줄기 희망을 품을 국민들의 정서를 위해서도 그렇단 말이다.  
Posted by jjpd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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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ft

    전략적이면서... 이젠 일관성있게 꾸준히 집어내시는군요 :)

    2008.12.02 23:17 [ ADDR : EDIT/ DEL : REPLY ]
    •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건 제 생각일까요? 감사합니다. :)

      2008.12.03 08:57 [ ADDR : EDIT/ DEL ]
  2. 동감입니다..
    정말 전의를 불태우시는 게 아니라면 참 저런 메시지는...

    2008.12.04 09:39 [ ADDR : EDIT/ DEL : REPLY ]
    • 대리송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꾸준한 교류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 :)

      2008.12.04 15:21 [ ADDR : EDIT/ DEL ]